<앵커 멘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고 손기정 선생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정했습니다.
75년만의 일입니다.
정충희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로 민족혼을 일깨웠던 손기정 선수, 당시의 그의 가슴에는 일장기가 붙어 있었습니다.
IOC는 그동안 손기정 선수의 국적을 일본, 이름도 일본식으로 표기해왔습니다.
75년만에 이런 잘못이 바로잡혔습니다.
IOC는 최근 개정한 홈페이지에서 36년 세계 신기록을 세운 손기정은 사실 한국인이란 글로 약력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베를린에서도 항상 한국 이름으로 서명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한국이 독립국이라고 공언하는 등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고 손기정을 평가했습니다.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인 건 일제에 대한 항의였다고 썼습니다.
<인터뷰> 이준승(선생 외손자) : "할아버지 평생 소망 이뤄져 더 기뻐"
IOC는 이처럼 본문에서는 한국인임을 공인했지만 프로필 이름과 국적은 그대로 놔뒀습니다.
당시 일본인으로 출전한 사실까지 바꾼다면 역사를 훼손할 수 있다는게 IOC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종준(체육회 총장) : "장기적으로 국적 회복에 더욱 노력"
내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손기정 선생, 명실상부한 한국인으로서 이름과 국적을 회복하기 위해 스포츠 외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