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정부가 독일에서 구입한 중고 패트리엇 미사일이 핀란드 항구에 발이 묶였습니다.
통관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불법무기를 수출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핀란드 남부 코트카 항에 영국 선적의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핀란드 당국은 이 배 안에서 미사일과 폭발물이 다량 발견돼 이를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티모 비르타넨(핀란드 국립조사국) : "배 안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69기와 폭발물 160톤을 발견했습니다."
미사일 69기는 한국 정부가 독일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난 2006년부터 독일군이 사용하던 값싼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함께 실려 있던 중국행 폭죽용 폭발물이 제대로 포장되지 않아 핀란드 경찰의 수색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미사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이 선박이 국방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고 미사일의 최종 목적지도 표시되지 않았다며, 불법 수출로 간주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독일 정부와 한국 방위사업청이 수습에 나섰습니다.
적법한 거래였는데, 통관 절차에 실수가 있었다는 겁니다.
핀란드측은 그러나, 자국법에 위반되는 만큼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