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학교폭력…초등학생도 상품권 상납

입력 2012.01.03 (22:02)

<앵커 멘트>

학교폭력에 물드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친구의 머리를 대걸레로 닦고 상품권을 상납하고..이 모든 일이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를 가진 학생 머리에 다른 학생들이 물을 붓습니다.

피해 학생이 눈물을 터뜨리자 대걸레로 물기를 닦으며 욕설을 합니다.

<녹취> 담임교사 : "물을 갖다가 아이 머리에 붓고 놀리고 때리고..."

또 다른 피해 학생은 이른바 '일진'에게 만원 짜리 상품권을 상납합니다.

<녹취> 담임교사 : "힘이 센 아이한테 자기가 다른 애들한테 맞는 거를 막아달라는..."

이같은 학교폭력 상담 수기를 공개한 교사는 학교 교실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침묵하는 다수만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힘이 센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먹이 사슬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일반화됐다는 뜻입니다.

<녹취> 초등학생 : "6~7명이 몰려 다니면서 힘센 애가 있으니까 걔말만 따르고 왕따하고 그래요."

특히 가해 학생들은 상급생들을 '양오빠나 양언니' 등으로 부르며 자신들의 세를 과시합니다.

<녹취>초등학생 : "빽이라고 해서 형들 많이 알면 잘 나가요."

집단 괴롭힘을 넘어 상품권 뇌물까지...

우리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일들은 왜곡된 사회의 축소판이자 학교 폭력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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