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눈이 오지 않은 오늘 새벽 한 장소에서 잇따라 교통사고가 나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눈 녹이려고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이 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 30여 분 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고가 났습니다.
2차 사고 차량도 도로 위를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수습중이던 운전자를 덮쳤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전봇대도 부러졌습니다.
뒤따르던 차량은 밖에 나와있던 운전자를 친 뒤, 출동한 경찰차량과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두 승용차 운전자 모두 숨졌습니다.
밤새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았지만, 사고가 난 지점은 물기가 많아 빙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현장출동 견인차 운전자 : "달려가면서 스케이트를 타면 미끄러질 정도였어요. 이 차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출근하는 차량들도 한바퀴 돌고 그랬어요."
지난 연말 폭설 때 염화칼슘이 집중적으로 뿌려진 지점입니다.
염화칼슘은 눈과 섞여 수분을 흡수하면서 제설작용을 하지만, 수분을 머금고 있어, 미끄러운 구간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완(도로교통공단 부장) : "습기가 많고, 밑에 수맥이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배수가 안 돼) 물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거든요. 날씨가 추워지면 얼게 되거든요."
겨울철 염화칼슘이 뿌려진 구간일수록 운전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