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먹지 못한 소 20여 마리 굶어 죽어

입력 2012.01.03 (22:02)

<앵커 멘트>

소값은 뚝 떨어졌는데 사료값은 확 올랐습니다.

급기야 전북 순창에 있는 한 축산 농가에선, 스무마리 넘는 소가 굶어 죽고 말았습니다.

박재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우를 키우는 전북 순창의 한 축산농가입니다.

최근 열흘 사이에 9마리가 굶어 죽었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굶어 죽은 소는 20마리나 됩니다.

<녹취> 농장 주인 : "어쩌겠어요. 세월이 이래서 그런걸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소값은 폭락하고 사료값은 오르자, 주인이 빚을 감당하지 못해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해중(순창군 산림축산과장) : "더 이상 사료를 계속 먹이면, 외상으로 갖다 먹이면 부채가 늘어나니까 그냥 자포자기식으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젖소들이 굶어 죽자, 이웃도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녹취> 이웃 주민 : "지금 육우 값은 송아짓값이 만 원이잖아요. 만 원이라는 것은 돈을 거기다 10만 원 줘도 안 가져간다는 거 아니오."

전라북도는, 이 농가의 남은 소 40여 마리의 판로를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FTA 여파에 따른 농촌의 어려운 단면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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