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왜 미국을 기부의 나라라고 할까요?
단순히 모이는 액수가 많아서는 아닙니다.
쉽고, 재미있고, 기발하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미국에선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현지에서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에 나무 50만 그루를 심고!
학교 7천 채를 짓고!
50만 명에게 무료 급식을 했습니다.
미국 남서부의 소도시 '코스타 메사'에 있는 신생 기부단체의 지난해 실적입니다.
허름한 사무실에 직원은 10명 남짓이지만, 비결은 기발한 기부 상품이었습니다.
물과 껌, 티셔츠 등 일상 용품 7가지.
상품을 사면, 곧 기부가 된다는 표어 아래 각 상품의 수익금을 해당 사업에 기부한다는 모델에 매출은 급신장세입니다.
<인터뷰> 리처드 에르난데스(미국 시민) : "상품 산 돈이 남들을 돕는 데 쓰인다면, 좀 비싸도 기꺼이 살 수 있죠."
독특하게도 '먹을 걸 주고' '나무를 심고' '집을 지어주자' 등의 메시지를 상표로 내걸었습니다.
3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금 기법이 됐습니다.
<인터뷰> 타일러 메릭(Project7 대표) : "소비자에게 우리 상품을 사면 어떤 기부를 할 수 있는지를 확실히 해주고 싶었습니다."
학자금을 빌려달라는 사연이 홈페이지에 가득합니다.
사연에 공감이 가 클릭하면 25달러씩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손쉬운 기부 방법 덕에 연간 모금액은 사업 3년 만에 3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쿠샬 : "큰 돈이 없는 사람도 기부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겁니다."
큰돈 없이, 손쉽게 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부단체들의 노력.
미국 기부 문화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