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TX 관련 사고 소식이 '또' 들어왔습니다.
열차가 선로 위를 지나던 고라니와 충돌하면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KTX 승객들이 승강장에서 우왕좌왕합니다.
선로로 뛰어든 고라니와 충돌해 운행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겁니다.
<인터뷰> 황세훈(사고 KTX 승객) : "역주행해서 그 사고가 났는데도, 오늘도 이런 사고가 났잖아요. 시민들이 KTX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사고, 만 하루가 지났지만 '코레일'은 고라니가 어디로 들어왔는지, 파악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코레일 관계자 : "(고라니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그것까지는 확인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안전 울타리가 있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과연 그럴까?
터널과 산이 만나는 곳마다 울타리가 처져 있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됩니다.
야생동물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는가 하면, 문은 열린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구멍이 날 정도로 훼손된 상태, 비싼 돈을 들여 울타리를 치고 대문은 열어 놓는 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반 선로 구간입니다.
KTX가 다니는 일반 선로 가운데 200km 정도는 아예 안전 펜스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4년 개통 이후 KTX가 야생동물과 충돌한 사고는 모두 17건, 이 가운데 약 60%인 10건이 코레일이 안전하다던 고속선로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