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차량을 불법개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멋있어 보이고, 속도를 즐기기 위해서라지만 화재나 폭발 같은 위험천만한 사고를 부르기 일쑵니다.
김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승용차가 인도 위에 서 있습니다.
충격으로, 차 앞 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심하게 구겨졌습니다.
버스 표지판도 부서졌습니다.
차 뒷부분에서 갑자기 불이 나자, 놀란 운전자가 뒤를 돌아보다, 인도로 돌진한 것입니다.
<녹취> 사고차 소유주 : "(어디에서 불이 난 거에요?) 뒤에서, 트렁크, 배터리가 뒤로 빠져 있었어요."
차량 스피커를 불법 개조했다 일어난 사고입니다.
차를 개조하면서 앞쪽에 있던 배터리를 이곳 트렁크 쪽으로 옮겼고, 이 때문에 얽히고설킨 전선이 합선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차량 불법 개조는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손쉽게 이뤄집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타이어를 밖으로 돌출시키고, 운전대와 속도 조절 장치도 불법 개조합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적발된 건수만 2만여 건.
전문가 손을 거치지 않고 운전자가 직접 개조하는 경우가 많아 주행중 사고 위험이 큽니다.
<인터뷰> 박영성(교통안전공단 단속반 과장) : "직접 장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에도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멋을 내고, 즐기기 위해 불법 개조된 차량은 자칫 위험천만한 흉기로 변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