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반납’ 상경 시위 무산…대책 마련 요구

입력 2012.01.05 (22:01)

<앵커 멘트>

축산농민들이 키우던 소 이천마리를 청와대에 반납하겠다며 서울로 올라오려다 경찰 저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폭락하는 소값 폭등하는 사료값을 더이상은 못 견디겠다는 겁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에서 서울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 목천 톨게이트.

소를 싣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농민 차가 경찰에 삥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합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부근에서도 경찰에게 진입이 막혔습니다.

결국, 소를 실은 차들은 방향을 돌려야 했습니다.

소값 하락에 축산 농민 천여 명은 소 2천 마리를 싣고와 청와대에 반납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4600명 넘는 경찰이 상경을 막으면서, 지역별 시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녹취> 경인지역 한우 농민 : "농민들이 불쌍해요. 제일 불쌍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건 똑같아."

대규모 시위가 무산됐지만 전국한우협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관세의 단계적인 철폐에 따른 한우 농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비롯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또 한우 30만 두를 당장 수매하고 사료자금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우영욱(전국한우협회 부회장) :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것에 울분을 금할 수 없으며,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기자회견 뒤 농민들은 청와대에 요구안을 제출했으며, 상경 시위와 지역별 시위를 다시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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