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성난 농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와 유통업체들은 한우 소비를 촉진하는데 나섰습니다.
하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라, 미리 미리 수급대책을 세워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소비촉진을 위한 대형마트의 할인행사입니다.
<녹취> 담당 직원 : "지금 1등급이 2천800원~30% 낮췄습니다."
농협도 설을 앞두고 한우세트 가격을 최고 40%까지 낮췄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반값 한우', '깜짝 세일'같은 소비촉진책으로 소값을 안정시키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급이 넘쳐난다는데 있습니다.
사육두수가 늘면서 2년 전부터 공급 과잉이 시작됐지만 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적정 수준보다 20%나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소 사육 농민 : "사육 두수를 판단해서 농가에 미리 알려만 줬어도.. 손쓸 틈 없이 이렇게 됐어요."
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 한우 소비가 줄어든 것도 소값 하락을 부채질 했습니다.
<인터뷰> 박종수(충남대 축산학과 교수) : "소값 하락 주기상 조짐이 보였을 때 정부가 생산자에게 제대로 알리고 농가도 참여를 했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생각한 결과..."
특히 소는 사육 기간이 길어 수급 조절이 까다롭지만 영세농가가 난립하다 보니 마릿수 파악조차 쉽지 않습니다.
<녹취> 권찬호(축산정책관/어제) : "일부 지자체에 가면 '줄어들었다' 하고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 다양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올해 생산될 송아지만 백 만 두, 철저한 사육두수 관리가 없다면 제2의 폭락사태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