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사권 조정 문제로 시작된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성 경찰 간부가 폭언혐의로 고소를 당한 검사에게 조사를 받으라며 검찰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습니다.
박준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한 여성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짧은 흰색 원피스에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파격적인 의상입니다.
경찰청 수사구조 개혁단의 현직 경찰 간부인 34살 이지은 경감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박 모 검사에게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요구입니다.
경찰관이 검사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협조를 하지 않자, 하루 휴가를 내고 대구로 내려와 항의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이지은 경감(경찰청 수사구조 개혁단): "경찰 개인으로서, 검사의 특권 의식의 부당성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1인 시위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초 경남 밀양경찰서 정모 경위가 당시 수사를 지휘하던 박 모 검사에게 폭언과 모욕을 당했다며 고소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박 모씨에 대해 2차례나 증인 신문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기각했습니다.
이에 수사팀은, 박 검사에게 다음달 3일까지 성서 경찰서에 직접 출석하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수사권 조정 문제로 불거진 검. 경 갈등이, 이번에는 경찰 간부의 1인 시위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