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민족의 영산, 백두산입니다.
흔히 휴화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백두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합니다.
고려 초기인 969년엔 대규모 폭발로 화산재가 일본까지 날아갔고, 1903년까지 크고 작은 분화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할 경우 백두산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기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규모 5.5의 지진, 후지산을 보여주던 카메라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후지산 인근에선 지난해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나흘 뒤부터 일주일 동안 무려 350차례의 지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지진이 후지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후지이 도쿄대 교수 : "기록을 보면 규모 9 정도의 큰 지진이 일어나면 수년 이내에 근처 화산이 분화했습니다."
대규모 지하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도 자연 지진과 비슷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예정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백두산에서 110km 정도나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백두산 아래 땅속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 백두산 아래 지하 10km와 20km 지역에 마그마로 추정되는 물질이 분포하며, 그 길이가 거의 100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풍계리에서 지하 핵실험을 할 경우 그 충격파가 지각을 흔들어 백두산 분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홍태경 연세대 교수 : "흔들리는 힘은 마그방을 자극하게 됩니다. 자극된 마그마방 안에는 응력이 쌓이게 되고, 이 응력에 따라 마그마는 분출 하려는 성질을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뒤 백두산에서 고온의 가스가 분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의 기술 축적으로 3차 핵실험 땐 인공지진의 규모가 더 커져 백두산 분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