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뜻깊은 작품이 공개됐습니다.
1,000년 묵은 느티나무에 부처의 제자들 얼굴을 새긴, '500 나한상'인데요.
한 스님의 깨달음의 고행이 고스란히 담긴 역작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중장비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포장을 걷어내자, 높이 7m, 둘레 8m의 거대한 1,000년 느티나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속엔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닌 목각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어, 경이로움을 자아냅니다.
부처의 제자들 얼굴을 표현한 '500 나한상'입니다.
<인터뷰> 김옥말(제천시 하소동) : "그냥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쩍 벌어졌어요. 뭐라고 말을 표현을 못 했어요. 너무 대단하고…."
이 작품을 조각한 작가는 제천 박달재에서 14년째 목각공원을 조성중인 한 스님.
삼존불을 중심으로 깨달음의 고행을 표정에 담은 500개의 얼굴을 홀로 새기기까지, 4년의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무망치가, 70자루 넘게 문드러지고 팔을 저미는 통증을 참아내야 하는 고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스님은, 인내가 곧 깨달음의 과정이란 생각으로 망치질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성각 스님('500 나한상' 작가) : "이 조각을 통해서 하나의 수행의 방편으로 삼았기 때문에, 좀 어려운 것을 감내를 하고…."
불가사의함마저 느껴지는 이번 역작은, 조만간 금을 입히고 색을 칠하는 작업을 거친 뒤,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박달재에 터를 잡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