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라면 봉지에 미국 달러화를 숨겨 밀반출한 필리핀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려진 돈이 지난 2004년부터 우리 돈으로 160억 원어치나 됩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대규모로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58살 리 모 씨 등 필리핀인 일당 7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달러화를 라면 봉지에 담아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돈은 국내 거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로부터 건네 받은 것으로 외국으로 빼돌린 규모만 우리 돈으로 160억 원에 이릅니다.
밀반출 총책인 리 씨는 전국 규모의 모집망을 구축한 뒤 59개 은행 계좌로 이체 받아 1회 5천 원의 수수료를 받고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상 송금의 경우 2만 달러 이하일 땐 은행에 2만 8천 원을 내야 합니다.
리 씨 일당은 이처럼 싼 수수료와 환전을 내세우며 필리핀 노동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들은 달러화를 빼돌리면서 수수료로 챙긴 1억 5천 만원 이외에도 우리나라 돈을 달러로 환전해 필리핀으로 빼돌리면서 12억원의 환차익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라면 봉지 안에 100달러 지폐를 30장에서 50장 정도 넣은 뒤 비닐 테이프로 밀봉, 정상적인 라면으로 위장해 공항의 검색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총책인 리 씨는 지난 1991년 관광 비자로 들어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불법 체류 상탭니다.
이들은 또 자국 노동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협박하는 등 불법 사채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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