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 전쟁 당시, 학업을 중단하고 전쟁터로 나가야 했던 10대의 학도병들을 기억하십니까,
이들 학도병, 71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가 전쟁 60여 년 만에 모교에 전달됐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 한 번 잡아보지 않은 앳된 10대 소년 71명.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포항 여중 전투'에서, 밀려오는 북한군과 치열한 사투를 벌입니다.
올해 82살인 이천수 할아버지도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을 땐, 전쟁이 뭔지 몰랐던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어느새 흘러버린 60여 년의 세월,
그러나 어린 친구들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 참혹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이천수(82살/ 6·25 참전): "그때는 아버지,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고, 형제가 그립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니까, 그때는.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죠.)"
이 노병과 함께 같은 학교를 다니다 참전한 학도병, 71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가 모교에 전달됐습니다.
10대의 꿈을 뒤로하고 앞날을 가늠할 길 없는 전쟁터로 나선 선배들,
그들의 호국 정신이 후배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집니다.
<인터뷰> 송지은(전북 전주 신흥중학교 3학년): "제 나이 때 선배님들이 참전하셨다는 걸 듣고 정말 놀랐고, 후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존경스러워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진과 그 유품도 전시돼 나라를 지키다 숨져간 이들의 뜻을 기렸습니다.
<인터뷰> 정한기(육군 35사단장): "유공자 분들에게는 자긍심을 드리고, 학생들은 애국심이라든가 호국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는 그런 좋은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화 속에 나라를 위해 몸바친 학도병들의 애국정신이 명패 깊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