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8조 3천억 규모의 차세대전투기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두 개 업체가 제출한 사업제안서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기체 선정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이 차기전투기 사업에 대해 재공고입찰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감된 두 개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분석한 결과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유로파이터를 생산하는 EADS사의 경우 제출한 제안서 32권 가운데 대부분에서 한글본이 빠졌습니다.
F-35를 만드는 미국 록히드마틴사도 제안서 24권 가운데 4권의 한글본이 누락됐습니다.
입찰한 세 개 업체 가운데 두개 업체가 자격요건 미달로 조기 탈락하게 된 상황입니다.
요건을 갖춘 업체가 미국 보잉사 한 곳만 남게 되자, 방사청은 국제법에 따라 사업을 유찰시켰습니다.
방사청은 오늘 전투기 선정 사업 재공고를 내고 다음달 5일까지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제안서를 다시 받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초 방사청은 제안서는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작성하고, 제출내용에 대한 수정이나 보완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두 업체나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8조가 넘는 한국의 국책 사업에 참여를 제안한 국외 업체들의 부실한 자료 제출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시뮬레이터를 통한 기체평가 등 평가 절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다 전투기 가격이 당초 예산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험난한 앞길이 예고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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