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영국-프랑스, 부유세 논쟁 가열

입력 2012.06.20 (07:04)

수정 2012.06.20 (13:40)

<앵커 멘트>

유럽의 앙숙인 영국과 프랑스 정치권이 또 다시 독설을 주고 받으며 날카롭게 대립했습니다.

이번엔 프랑스의 새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는 부유세 때문인데, 먼저 싸움을 건 쪽은 영국의 캐머런 총리였습니다.

런던 박장범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G 20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멕시코에 간 캐머런 영국총리는 유로존 위기 해법에 대해 연설하면서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새 정부가 최고 소득세율을 75%까지 올려 세금을 더 걷고, 이 돈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은 잘못된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연봉 100만 유로, 우리 돈 14억 5천만 원 이상 계층에게 부유세를 부과한다면, 영국은 세금폭탄을 피해 탈출하는 프랑스인들을 두손 들고 환영할 거라는 자극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녹취>캐머런 (영국 총리)

캐머런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은 일제히 발끈했습니다.

사회당 클로드 바르톨로니의원은 영국 총리로서 해서는 안될말을 했다고 비난했고 공산당 피에르 로랑 당수는 유럽의 조세 피난처를 노리는 영국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맞받았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해 같은 보수진영 정권 하에서도 금융거래세와 신 재정협약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는데, 프랑스에 새 사회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갈등이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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