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휴대전화만 개통하면 대출을 도와 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겨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개통된 휴대전화를 중국 등으로 팔아넘겨 금품을 챙겼다고 합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급습한 오피스텔,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휴대전화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해 해외로 밀수출하려던 휴대 전화들입니다.
39살 석 모 씨 등 두 명은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인터넷 등에서 알아냈습니다.
신용 등급이 낮아도 대출을 알선해 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답장이 오면 값비싼 휴대 전화 개통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속인 겁니다.
<인터뷰>석○○ (피의자):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고객 정보를 수집해서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출 알선을 미끼로 개통시킨 휴대 전화는 잠시 맡아두겠다고 속여 가로챈 뒤 중국 등에 밀수출했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휴대 전화는 1,300여 대.
석 씨 등은 한 대에 많게는 60여만 원씩, 모두 7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한동희(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용불량자 같은 경우에는 카드가 정지돼 있으니까 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핸드폰은 연체만 없으면,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핸드폰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거죠."
경찰은 석 씨 등을 상습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피해자 개인 정보가 나온 출처와 밀수출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