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차세대 전투기 선정에 뛰어든 해외 전투기 제조업체들이치열한 장외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안서 요건도 충족시키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는데요.
뭐가 문제였는지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보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 EADS삽니다.
유로파이터를 선택해 주면 기술 이전은 물론 한국에서 생산까지 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위사업청에 제출한 입찰제안서는 부실투성이였습니다.
EADS는 제안서 32권 대부분의 한글본을 제출하지 않아 요건조차 맞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하는 업체들이 정신 차리고 해야지. 큰 사업을 여태껏 그렇게 공들여 놓고 샅바 싸움도 못 하고 나가 떨어지려고..."
실제 F-35 대신 시뮬레이터로 평가받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록히드마틴사도 여론전을 시작했습니다.
평가 방식에 문제가 없으며 이번 달 말 특급호텔을 빌려 시뮬레이터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랜디 하워드(F-35 한국판매 담당) : "조종 시뮬레이션은 F-35의 항공 역학을 매우 정밀하게 구현합니다. 미군도 이 장비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정부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핵심내용인 가격과 기술이전 내용을 담은 한글 제안서가 역시 빠져있었습니다.
제안서 재접수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보름 남짓.
6개월이란 준비기간에도 요건조차 맞추지 못한 제안서를 낸 업체들이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차후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가격이나 절충교역, 기술이전 같은 핵심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글본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됩니다."
업체들의 말보다는 대형 무기사업에 입찰할 자격과 의지가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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