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환경단체가 수질검사를 해봤더니 개통한지 한달밖에 안 된 경인아라뱃길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정식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
수로 가장자리에 바다 파래처럼 생긴 `물풀'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촘촘하게 자란 물풀이 물길을 따라 흔들립니다.
부영양화로 생긴 녹조류입니다.
바닥이 무척 미끄럽습니다. 중심을 잡기 쉽지 않은데요.
이렇게 두 손으로 한움큼 쥐면 녹조류가 한 가득 뽑혀 올라옵니다.
한 환경단체가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녹조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클로로필 a'는 최대 1리터에 31 마이크로 그램이 검출돼 조류경보를 발령해야 할 수준입니다.
또,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최대 1리터에 14밀리그램으로 하천수질 최하 등급인 6등급입니다.
<인터뷰> 김진한(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 "아주 심각한 상태이고, 현재 수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점점 수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인근에서 유입되는 폐수의 영향도 있지만, 아라뱃길의 구조적 한계가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미 계획단계부터 예견됐던 일입니다. 물을 가두어 배를 다니게 하는 방식은 물이 고여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수질 검사 방법이 달라 오염도가 높게 나왔다며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