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이집트의 새 대통령 당선자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군부가 선거에 대해 무효 선언을 하거나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국내외 관심이 쏠렸던 이집트 대선 결과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각각 무슬림과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던 두 후보가 제기한 4백 여 건의 선거 부정 의혹 조사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게 이유입니다.
언제쯤 최종 발표가 이뤄질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습니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군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아흐마드 라잡(시위 참가자) : "군부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뿐 아니라 온 나라가 군부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군부가 선거를 취소하거나 결과를 조작할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껄끄러운 무슬림 형제단의 집권을 막기 위해 군부 통치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알 카타트니(전 이집트 의회 의장) : "군부는 간접적인 방식을 동원해 예정일인 이달 말까지 권력을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경우 (권력 이양) 시한은 정해진 것이 없게 됩니다."
어제 한때 사망설까지 돌았던 무바라크는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 대통령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집트의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군부와 무슬림 형제단 간의 극한 대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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