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무리 깨끗하게 만든 음식이라도 배달 과정이 비위생적이라면 식중독 위험을 피해갈 수 없겠죠.
대표적인 음식 배달 도구인 철가방을 검사해봤더니 위생 상태가 엉망이였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음식배달의 대명사인 철가방, 요리부터 반찬과 일회용품까지 모두 철가방에 담겨 운반됩니다.
과연 청소는 어떻게 할까?
<인터뷰> 음식점 업주 :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세제로 닦아서 물로 헹궈내는 정도. 혹시 음식이 새거나 그러면 그건 그때 처리하고..."
국물 자국이 눌어붙은 철가방의 미생물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무려 2만 7천 RLU, 관할구청이 정한 권고치의 27배에 이릅니다.
서초구청이 철가방 10개를 검사해봤더니 이 가운데 9개가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제로 물청소를 하자 모두 권고치 아래로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위생상태가 불량한 철가방 때문에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경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운반되는 통을 손으로 만지고 음식물을 넣고 이동하고, 또 받는 사람도 역시 손을 통해 세균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식중독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자재나 조리기구와 달리 배달통은 법적 위생점검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꼼꼼한 물세척만으로도 식중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배달업소에 배달통을 자주 세척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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