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잡으려다…’ 반달가슴곰 피해 잇따라

입력 2012.07.02 (22:01)

<앵커 멘트>

지리산에서 멧돼지를 잡으려고 설치한 올무에 반달가슴곰이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멧돼지와 반달가슴곰의 서식 환경이 어떻게 겹치길래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국립공원공단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체수가 급속도로 느는 멧돼지.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다여(경남 하동군 화개면) : "(감자) 알이 찰만 하니까 (멧돼지가) 이틀 뒤에 내려와서 싹 조져버렸어. 그래서 한톨도 구경을 못했어."

멧돼지를 잡으려고 올무와 덫 등 불법 수단까지 동원하지만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녹취> 9시 뉴스(앵커멘트) : "반달곰 2마리가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한마리는 올무에, 한마리는 농약을 먹었습니다."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잇따라 희생됐습니다.

<인터뷰> 권재환(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 "자주 다녔던 길을 이용하는데, 길목에 올무가 설치돼 있으면 반달가슴곰도 희생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국립공원사무소가 야생 멧돼지에 위치발신기를 달아 추적에 나섰습니다.

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비교 분석하면 반달가슴곰의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멧돼지가 발신하는 위성신호를 이 수신기로 추적해, 앞으로 1년 동안 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게 됩니다.

며칠 동안 위치를 추적했더니 멧돼지 활동 범위가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안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종호(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 "서식지 안정화를 위한 기본자료가 되면 주민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서 반달가슴곰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멧돼지의 이동 실태 결과가 나오면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를 옮기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