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관리원 직원, 단속 정보 검은 거래

입력 2012.07.02 (22:01)

수정 2012.07.02 (22:08)

<앵커 멘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일이 또 있습니다.

가짜 석유를 단속해야 할 석유관리원 직원이 주유소에 단속 정보를 흘려주고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격 조종을 통해 가짜 경유를 주입한다는 주유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그동안 팔아온 가짜 경유만 무려 100억 원 어치.

주유소 업주 등 5명이 붙잡혔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가짜 경유 판매에 석유관리원 직원 2명도 관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업주들이 단속 정보를 받는 대가로 지난 2010년부터 1년 동안 1억 5천만 원의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겁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업주가 직접 (석유관리원 직원에게 뇌물을) 준 것이 아니라 브로커를 통해 준 것으로 보고 있어요.."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업주가 직접 (석유관리원 직원에게 뇌물을) 준 것이 아니라 브로커를 통해 준 것으로 보고 있어요.."

주유소 업주들이 브로커를 통해 석유관리원 직원을 만나고 정기적으로 뇌물을 주고 받은 것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으로 연락하면서 단속 정보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석유 관리원 일부 직원들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리자 석유관리원은 내부 감찰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실제 해당 직원들은 최근 석유관리원에서 파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석유관리원 관계자 (음성변조) : "내부 규정에 의해서(직무 관련자와 부적절한 접촉 등)금지된 행위를 했기 때문에 파면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죠."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석유관리원 직원들이 '단속 시료'를 바꿔치기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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