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 애국가는 태극기와 함께 우리 독립운동의 상징이었습니다.
3.1운동 이후 일제가 애국가를 철저하게 탄압했지만 선조들은 제2, 제3의 애국가를 지어 부르며 광복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불렸던 애국가가사를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악보가 없어 서양의 이별 곡에 맞춰 부르던 '독립군 애국가'.
<녹취> "하느님이 보우하사 길이 보전하세!"
애국가는 1930년대 중반에야 비로소 지금의 모습을 갖춥니다.
일제강점기, 애국가는 곧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였습니다.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들고 독립 만세를 외치자 일제는 애국가 가사를 갖고 있는 것조차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전국 곳곳에서 제2, 제3의 애국가를 지어 부르며 일제에 항거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그 실체를 보여주는 가사집입니다.
1920년, 전남 화순의 한 선각자가 적은 비망록 즉 일기장엔 '애국가'란 제목이 선명합니다.
이천만 민족들이 덕, 지, 예를 삼 교육을 길러 광채를 얻자는 계몽적인 내용으로 특별한 곡조는 없지만 4.4 체 가사 30구의 반복 구절로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연갑(서지학자) : "3.1운동이 끝나면 민족운동이 좌절된 걸로 아는데 지방 곳곳에는 절대 꺾이지 않았다. 애국가를 부르고 광복을 아직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 의지를 보여준"
9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온 제2의 애국가.
광복은 우리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