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오자 경기단체들의 부산한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포상금 수준 때문이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경기단체의 사무국은 서로 포상금 규모나 산정 방식에 대한 정보를 캐느라 분주하다.
대한양궁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화로 포상금 지급 계획을 묻지 않은 경기단체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양궁협회는 선수들을 가장 후하게 포상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단체다.
포상금 규모는 종목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면 으레 연출되는 풍경이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 다수이기 때문에 눈치작전이 더 치열하다.
포상금을 미리 걸어두지 않은 단체는 무형의 쾌거를 어떻게 해석해 격려할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격의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한 뒤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하계 올림픽에서 세부 종목 2연패는 한국에서 진종오가 처음이다.
양궁의 오진혁(현대제철)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의 김지연(익산시청)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에 사상 첫 여자부 금메달이자 사상 첫 사브르 메달을 안겼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포상금에 대한 기본방침은 있지만 (회장사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아직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