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어선이 좌초된 제주 곳곳에서 침수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방파제가 부서지고 주택이 물에 잠겼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경보가 내려졌던 제주 앞바다,
최고 7미터의 파도가 해안가를 집어삼킬 듯 쉼 없이 몰아칩니다.
지진이라도 난 듯 해안도로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도로변 정자는 30미터 이상 올라온 파도의 위력에 기둥째 뽑혔습니다.
파도를 막아야 할 벽은 힘없이 부서졌습니다.
해안도로의 두꺼운 아스팔트도 뜯겨져 나갔습니다.
<인터뷰> 송성윤 : "예전에는 (파도가) 이 밑에까지 밖에 안 왔는데, 이번 태풍은 여기까지 올라온 걸 보면 11m~13m까지 (높았어요.)"
주택침수도 잇따라 주민 16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부명종(제주시 애월읍) : "파도가 얼마나 많이 들어치는지 부엌 창문을 깨버렸어요.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고."
한 시간에 최고 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침수돼 오도 가지도 못합니다.
<인터뷰> 침수차량 목격자 : "출근하다 물이 갑자기 불어서 지금 차가 물에 잠겨 시동이 안 걸리는 상황이에요."
충남 서천군에서도 높은 파도에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겼고, 강원 속초에서도 너울성 물결에 횟집 10여 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