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펄펄’ 까메호, 서서히 베일 벗다

입력 2012.11.20 (22:30)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까메호 드루티(26·쿠바)가 공수 양면에서 서서히 진가를 들어내고 있다.

까메호는 20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공격성공률 62.06%로 24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책임졌다.

LIG손해보험의 이경석 감독은 "첫 2경기 이후 까메호가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이효동과 더 맞춰간다면 앞으로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까메호에게 볼을 배달하는 세터 이효동도 "그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앞으로 펼쳐질 까메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까메호는 개막 전 '특급 용병'으로 꼽히며 지난 시즌 꼴찌였던 LIG손해보험을 단숨에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 일각에서 그 능력을 의심하게 했다.

까메호는 6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35.29%(18득점)에 그쳤다.

두 번째인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21점을 쌓았지만 공격성공률(48.65%)은 여전히 50%를 밑돌았다.

이 탓에 '최고 용병'의 호칭은 같은 쿠바 출신인 삼성화재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본래 함께 코트에 나섰던 세터 김영래에서 이효동으로 짝을 바꾼 이후 까메호는 이내 빛을 발했다.

빠른 공을 좋아하는 까메호는 이효동의 한 박자 빠른 볼 배급에 신바람 나는 공격으로 화답했다. 타이밍이 맞으니 공격 성공률도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그는 "처음에는 김영래의 공이 좀 더 빨라 때리기 편했다"며 "하지만 이효동과 연습을 많이 한 덕에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메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팀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까메호는 블로킹으로 4점을 뽑는 등 높은 벽을 쌓아 상대 공격을 막았고, 세트당 0.882개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서만 블로킹을 연습했다"며 "이제 1라운드를 통해 모든 팀을 겪었으니 지금보다 나은 블로킹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까메호도 "블로킹은 타고났다"며 "배구 시작할 때부터 블로킹 감각이 좋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2라운드부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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