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아궁이 ‘가스 조심’…일산화탄소 주의

입력 2013.01.18 (12:28)

수정 2013.01.18 (14:05)

<앵커 멘트>

요즘 농촌에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나무를 때는 재래식 아궁이를 쓰는 집이 많은데요.

이런 재래식 아궁이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며칠 전 농촌의 90대 노부부가 아궁이에 나무로 불을 때며 방에서 자다가 숨졌습니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입니다.

기존 연탄이나 화목 보일러 외에 이처럼 장작을 때는 아궁이도 일산화탄소 중독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일산화탄소는 아궁이에서 나무가 타면서 나왔습니다.

더구나 추운 날씨에 잘 마르지 않은 나무는 더 많은 일산화탄소를 방출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측정해 봤더니, 마른 나무보다 젖은 나무가 3배 가량 많은 일산화탄소를 내뿜었습니다.

물기가 연소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대봉(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특히 농촌 주택에서 난방을 위해서 장작이나 나무를 땔 때는 꼭 말려서 때는 것도 주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일산화탄소는 어떻게 방안으로 스며들었을까?

연막탄을 터뜨려봤습니다.

구들장 틈새로 흰 연기가 흘러듭니다.

일산화탄소는 이렇게 들어와 방안에 고였습니다.

방은 냉기를 막기 위해 알루미늄 창틀과 이중창으로 밀폐해 환기도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장우(한국가스안전공사 차장) : "일산화탄소 농도가 천 피피엠정도가 된다고 하면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되면 두통이 오게 되고 한 시간 정도 되면 실신한다.

이 때문에 재래식 아궁이에 나무를 때 난방을 할 경우 가스유입을 막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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