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해가 됐지만, 지구촌엔 총성과 포격 소리가 그칠줄 모릅니다.
그런데 핵심 분쟁 지역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그리고 이란 등 중동지역였는데요.
새해들어선 이곳 북아프리카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끼고 유럽을 마주보고 있는 관문이죠.
그중에서도 말리와 알제리, 우리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나라들이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했는데요.
먼저 최근 인질극 참사가 발생한 알제리로 가볼까요.
영국 석유회사가 개발중이던 알제리 현지의 가스전인데요.
이 곳에서 일어난 인질극과 진압과정에서 3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어졌습니다.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소행인데, 제2의 9.11 테러까지 불립니다.
<인터뷰> 프랑스 인질
희생자들의 국적은 대부분 외국인들입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로 서방 국가에서 유전이나 가스전을 개발하기위해 파견된 근로자들이죠.
해당 국가들은 테러와의 싸움,응징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아프리카에서의 테러 전선이 예멘과 소말리아에 이어 이제 북아프리카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말리 내전에 개입한 프랑스에 이어 오늘은 영국이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는 기셉니다.
파리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프랑스가 아프리카 말리 내전에 군대을 전격 투입하면서 내건 이유는 이 한 가지였습니다.
<녹취>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동맹국을 테러리스트로부터 지키는 것 말고는 이번 작전의 다른 목표는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이웃 알제리에 있는 영국 석유회사가 테러의 표적이 되면서 현실화됐습니다.
<녹취> 알제리 인질범 무장세력 : "우리는 알카에다 이름으로 이번 인질극을 벌였다... "
소말리아에서 소규모로 활동하던 알케에다 같은 아프리카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와 알제리, 말리, 모리타니 등으로 급속도로 세를 확장하며 유럽의 턱밑까지 다가왔습니다.
북아프리카 독재정권 붕괴과정에서 생긴 힘의 공백을 테러리스트들이 차지한 것입니다.
<녹취> 캐머런(영국 총리) : "국제사회가 치를 북아프리카 테러와의 전쟁은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는 말리에 지상군 투입을 늘리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고, 영국은 대테러 정보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북아프리카의 실패라며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말리 주변국인 나이지이라 등에서도 지상군을 파견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이 본격 점화되는 분위깁니다.
아프리카에서 일고 있는 이런 테러와의 전쟁, 경쟁적인 관심과 개입의 이면에는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우라늄과 금, 석유, 바로 북아프리카의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입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원유 매장량은 전 세계의 10%에 육박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석유회사 BP.
프랑스의 토탈, 미국의 국제석유기업 쉘, 그리고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등이 이미 유전 개발에 나섰구요.
전력의 대부분을 원전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우라늄 확보를 위해 원전기업 아레바가 진출해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나이지리아 등 여러 나라에 진출해있습니다만 한 마디로 세계 각국의 자원 확보를 둘러싼 각축이 가장 치열한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각국이 테러세력 응징, 전쟁을 강조하며 이곳에 군사,외교적 개입을 서두르는데는 이런 경제적 이해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질참사가 벌어진 알제리에선 영국의 BP 등 다국적 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뜨겁습니다.
아프리카 매장량 1위인 알제리의 가스와 3위인 석유를 확보하기위해섭니다.
활발한 다국적기업 유치로 알제리는 전체 수출의 98%가 가스와 석유, 이웃 리비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북아프리카엔 주요 석유자원국들이 몰려있습니다.
북서부에 집중된 석유와 가스를 포함해 세계 망간 매장량의 78%, 백금의 88%, 산업용 다이아몬드의 60%가 아프리카 대륙에 묻혀 있습니다.
상당수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 자원확보전에 나선 주요 국가엔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입니다.
선두주자는 중국, 당 지도부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서 석유와 광물 자원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중동에 집중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이제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리 칸(경제전문가) : "몇년전부터 미국이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의 독주를 막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러세력 응징을 강조하는 서방국가의 북아프리카 사태 개입,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라는 또다른 이해관계가 이면에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