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파 속에 대관령 근처를 등반하던 70대 노부부가 조난사고로 숨졌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겨울산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게 원인이였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관령 근처 선자령에서 등반 도중 실종됐던 72살 홍 모 씨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갔던 홍 씨의 부인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들 노부부는 1미터 이상 눈이 쌓인 등산로를 걷다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조난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동료 산악회원 : "(두꺼운 방한복을) 안 가져 올라왔다 그러더라고. (처음에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올라가서 눈보라가 들이치는데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어요."
사고가 난 등산로에서는 무리한 겨울 산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청바지 차림에 구두까지 신은 등반객도 있습니다.
<녹취> "(구두 위험하지 않겠어요?) 신발이 이것 밖에 없어서. 일행들이 있어서 괜찮아요."
등산로 입구와 달리 이곳 정상 부근에는 초속 10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한낮인데도 체감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집니다.
새해 들어 강원도에서만 벌써 5명이 산행 중 숨졌고, 41명이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안상용(평창소방서 산악구조대장) : "처음에 목표했던 지점을 가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안전한 산행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눈 덮인 겨울 산은 산행시간이 평소 두 배나 걸리고 기상변화가 심한 만큼 겨울장비를 올바로 챙겨야 극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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