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열흘 전 있었던 청주 불산 누출 사고는 불산용액이 지나가는 PVC파이프가 깨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충격에 잘 버티지 못하는 불량 파이프였기때문인데 시중에 유통되고있는 상당수 PVC파이프가 이처럼 폐품 플라스틱으로 만든 재생상품이어서 언제 또 쉽게 깨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광열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PVC 파이프 제조공장...
공장 곳곳에 자루가 쌓여 있습니다.
안에 든 것은 폐품 PVC파이프 조각...
<녹취> "빻아서 재생으로 쓴다니깐요. B급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일본에선 버리는 것들을 돈 주고 수입한 것입니다.
<녹취> "(일본에선 저런 걸 왜?) 거기 선 재생을 안 한대요. (왜요?) 재생을 못 쓰게 하니까 그렇겠죠."
KS 인증 제품은 원유에서 직접 추출한 원료로 만들지만, 시중 PVC 파이프 대부분은 이런 폐자재들을 원료로 만든 재생제품들입니다.
"두 제품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강도를 비교했습니다."
당겼을 때 버티는, 인장강도 시험입니다.
정상 제품은 국제 ISO 표준에 부합했지만, 비인증 제품의 강도는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깨지기 쉽습니다.
재생 PVC 파이프의 성분분석 시험...
납 함유량이 국제 표준의 최고 9배가 넘었습니다.
<인터뷰> 조윤미(녹색소비자연대 대표) : "납이라든가 중금속들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고요, 이것이 주변 하천 토양오염에 영향을 줄 수 있고요."
하지만 재생 PVC 파이프는 제조와 유통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KS인증이 의무가 아닌데다 최소한의 품질 표준조차 없다보니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유통이 가능한 겁니다.
통상 B급 C급으로 불리는 값싼 불량 제품들은 주택자재 시장 중 PVC파이프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계형산(국제 ISO 표준기구 한국대표) : "이렇게 A.B.C급을 나누는 나라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관의 배관의 목적은 유체수송, 뭔가를 수송하기 위한 건데..."
품질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재생 불량 PVC 파이프들이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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