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밤거리를 걷다 보면 유흥업소나 상점 등 곳곳에 어른 키보다 훨씬 큰 '풍선형 간판'이 설치된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가 오면 감전 위험도 있어 문젭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른 키 두 배 정도나 되는 '풍선형 간판'들이 인도를 점령했습니다.
시민들이 요리조리 피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간판들 때문에 폭 2미터 밖에 되지 않는 인도가 사실상 절반으로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심소연(광주시 양림동) : "도로 다니기에도 되게 불편하고...앞에 못 보고 걸어갔을 때 (전선에 걸려) 넘어진 적도 있어요."
바닥에 깔려 있는 전선은 피복 일부가 벗겨졌습니다.
고인 빗물에 전선이 잠기고, 페트병을 잘라 만든 콘센트 덮개엔 물방울이 잔뜩 맺혔습니다.
풍선형 간판은 이렇게 전선이 바깥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누전으로 인한 감전 위험도 큽니다.
<인터뷰> 정용욱(전기안전공사 광주전남지사) : "방수용 콘센트를 써서 옥외 (전기)시설물에 쓰도록 (규정이) 강화되어 있고요, 이런 콘센트 사용하기보다 (페트병을) 사용하다 보니까 (감전) 위험성이 큽니다."
인도에 풍선형 간판을 설치하는 것은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으로 지난해 광주지역 자치구에 9천여 개나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업주들은 광고 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불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녹취> 풍선형 간판 설치 가게 주인 : "(다른 가게도) 다 해놨는데 우리만 안 해놓으면 그렇잖아요. (다른 업체도 하니까?) 응."
때문에 보행자들을 위한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