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외 출장을 가던 포스코 계열사의 한 임원이 기내식 투정을 하면서 항공기 여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회사측이 임원을 보직 해임했지만 인터넷에서는 해당 임원의 신상이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미국 LA로 가는 항공기의 비즈니스석.
포스코 에너지의 임원은 기내식 아침 메뉴에 왜 죽이 없냐며 투정을 시작합니다.
대신 승무원이 밥을 갖다주자 '삭은 것 같다'며 두 차례나 물린 뒤 라면을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덜 익었다" 다시 끓여 갔더니 "너무 짜다" 수프를 반 만 넣어 끓였지만 "덜 익었다"며 계속 시비를 걸었습니다.
2번 째 기내식 때는 라면을 안준다고 항의하더니 급기야 잡지로 승무원의 눈 부위를 때렸습니다.
LA에 착륙한 뒤 기장의 신고로 FBI가 출동했고 해당 임원은 조사를 받는 대신 귀국을 택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임원의 신상이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또 라면을 이용해 이 임원의 특권의식을 꼬집는 풍자물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시민 높은 자리에 있으면 모범을 보여야지 그런 부끄러운 모습 보이면 어떡해요. 기업 이미지도 안 좋아지지."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분별한 신상털기는 도를 넘은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원(변호사) : "인터넷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행위는 일반적인 명예훼손보다 가중처벌을 받게 됩니다."
파문이 커지자 포스코 에너지는 오늘 , 이 임원을 보직 해임하고 피해 여 승무원에게 공식 사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