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계적 통신사 AP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돼 백악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거짓 메시지 소동에 한때 뉴욕 증시까지 출렁거렸습니다.
워싱턴,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현지 시각 오늘 오후 1시 5분, AP 통신 트위터 계정에 긴급 뉴스가 전송됐습니다.
"백악관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분 만에 팔로어 수는 190만 명을 넘어섰고, 가뜩이나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AP 통신 측은 즉각, 자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고 해킹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녹취> 카니(백악관 대변인)
짧은 소동의 여파는 컸습니다.
해킹 사실이 확인되면서 곧 정상을 회복하긴 했지만 상승 출발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0포인트나 떨어졌고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도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한 때 1달러에 99.3엔에서 98.6엔으로 떨어졌고 크루드 오일 가격도 배럴당 70센트 하락했습니다.
해킹 소동 직후 이른바 '시리아 전자군'으로 불리는 해커 집단은 이번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해킹 소동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혼란은 테러에 민감해진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줬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