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LG 백업 ‘최경철 이적 효과 볼까’

입력 2013.04.25 (11:00)

수정 2013.04.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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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구멍이 난 안방을 메우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LG는 24일 넥센에 내야수 서동욱(29)을 주고 포수 최경철(33)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LG는 주전 포수 현재윤과 백업 윤요섭의 부상으로 갑작스런 공백이 생긴 안방에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안한 안방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시즌 후 베테랑 포수 현재윤의 영입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다.

현재윤은 올 시즌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LG의 안방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타율도 0.282를 기록해 공수에서 LG의 초반 상승세를 책임졌다.

하지만 현재윤이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20일부터 자리를 비우게 되자 LG 수비에 비상이 걸렸다.

2년차 포수 조윤준과 신인 포수 김재민으로 구성된 어린 포수진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엔 LG의 부담이 너무 컸다.

조윤준은 24일 삼성전에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레다메스 리즈의 폭투와 도루 2개를 허용하며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재민도 1군에서 경기를 뛴 경험이 전무해 베테랑 포수의 영입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뒤 통산 242경기를 소화한 최경철은 안정된 포구와 투수 리드에 강점이 있는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SK에서 넥센으로 이적해 허도환과 번갈아 포수를 보며 1군에서 81경기를 뛰었다.

LG가 최경철을 받는 대신 넥센에 보낸 멀티 수비수 서동욱은 2004년부터 KIA·LG에서 381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229, 15홈런, 80타점, 108득점을 기록하는 등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더 많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LG의 현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이번 트레이드는 득실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장광호 배터리 코치는 "최경철과 어제 통화했는데 계속 2군에서 시합을 뛰었고 몸도 괜찮다고 하니 오늘부터 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코치는 "예전부터 최경철에게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었다"며 "언제 누가 다칠지 몰라 트레이드를 (포수진을 보완할) 방법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재윤과 윤요섭이 몸 상태가 좋지않아 이번에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코치는 "최경철은 투수 리드와 안정적인 포구가 강점인데다가 공격력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며 "현재 남아있는 포수 중 조윤준은 2년차, 김재민은 1년차인데 최경철은 지난해도 81경기 뛰었으니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경철의 영입으로 포수진에서는 부담을 덜었으나 LG는 여전히 부족한 선수층으로 불안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외야 수비진은 여유로운 편이지만 내야 수비진은 1루수를 제외하면 자리마다 백업이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에는 주전 오지환이 부상을 당할 경우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손주인은 주전 2루수로 출전하고 있고 권용관은 지난해 SK에서 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쳐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신인 강승호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중간층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베테랑과 신인이 주축을 이루는 LG의 가장 큰 과제는 2군에서 신인을 조련하거나 다른 구단에서 영입을 통해 선수층을 좀 더 두텁게 만드는 것이다.

김용의·정주현·문선재·최영진·황선일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 또한 LG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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