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병원 가기가 힘든 농촌에서 공중보건의까지 급속히 줄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농촌의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4년간 그 수가 4분의 1이나 줄었는데,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농촌 보건지소.
진료실 한 곳이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습니다.
한의사와 치과의사 등 공중보건의 3명이 있었지만 올해는 2명밖에 배치되지 않은 탓입니다.
노인이 대부분인 농촌 주민들은 멀리 읍내까지 나갈 수밖에 없어 진료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수길(홍성군 갈산면/70살) : "시골엔 어른들만 많이 사세요.젊은 분도 없고 노인들이 먼데 나가기가 어렵잖아요."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공중보건의사는 4년 전만 해도 5천 2백여 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3천 9백여 명으로 무려 4분의 1이 줄었습니다.
의대생의 여성비율이 늘면서 자원 자체가 부족해진 게 주된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현규(충청남도 보건행정과장) : "여학생수가 거의 50% 수준으로 늘어나 있고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군대를 마치고 입학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정부 스스로가 오는 2020년엔 전국의 공보의 수가 3천 백여 명 선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시진/보건지소장(공중보건의) "지금 인턴세대들이 나중에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나오게 되면 그때 훨씬 더 감소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중보건의사에 의존하고 있는 농촌 의료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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