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오늘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전제조건을 내세운 대화와 접촉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상태의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없는 세계 건설' 문제를 포함해 쌍방이 원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회담 장소와 시일은 미국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으로 '핵 없는 세계'를 바라고 긴장완화를 원한다면 차례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북한의 대범한 용단과 선의에 적극 호응해나와야 할 것"이라며 "모든 사태발전은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켜온 미국의 책임적인 선택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변인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며 당과 국가와 천만 군민이 반드시 실현하여야 할 정책적 과제"라면서도 "남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비핵화이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목표로 내세운 가장 철저한 비핵화"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의 지위는 그 누가 인정해주든 말든 한반도 전역에 대한 비핵화가 실현되고 외부의 핵위협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에 대한 핵위협을 그만두고 '제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