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빗길 운전…삐끗하면 대형사고

입력 2013.06.17 (07:14)

수정 2013.06.17 (09:42)

<앵커 멘트>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지난해 집중호우 때 빗길에서 차량 6대가 연쇄추돌한 사고입니다.

이처럼 장마철에는 빗길 미끄럼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한 해 2만 건이 넘는 빗길 교통 사고가 일어났고 사망자도 6백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장마철과 태풍이 잦은 시기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빗길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빗길 운전이 왜 위험하고 예방법은 없는 지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길을 달리는 승용차가 차선을 바꾼 뒤 중심을 잃더니 난간쪽으로 미끄러집니다.

이 차량은 멈춰 선 차량을 발견하고 급제동을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역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인터뷰> 이기태(경기도 화성시) : "새벽에 비가 왔는데 고속도로에서 커브길을 약간 틀다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더니 빙그르 돌더라구요."

빗길에서의 운전 상황을 가정해 실험해 봤습니다.

일반 도로 백 미터를 시속 80 킬로미터로 달리던 차량은 급제동을 할 때 24미터를 지나 멈췄지만 빗길에서는 7미터나 더 미끄러져 31미터 지점에서 정지했습니다.

미끄러운 상황에서 곡선 도로일 경우 더욱 위험합니다.

자동차가 바깥쪽으로 밀리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차로에서 벗어나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차선을 지켜 달리던 차량이 도로가 물에 젖자 같은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차선을 벗어나 버립니다.

<인터뷰> 김준년(교통안전공단 교수) : "비가오게 되면 타이어와 아스팔트 노면 사이에 마찰력이 떨어지면서 물위를 살짝 떠서 주행하기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빗길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속도를 규정보다 20% 이상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합니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를 미리 바꾸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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