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32년 만에 중부 장마…국지성 호우↑

입력 2013.06.17 (21:01)

수정 2013.06.17 (23:10)

<앵커 멘트>

일반적인 비와 장마는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적인 비는 하나의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하루 정도 비를 뿌립니다.

하지만 장마는 남쪽의 무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서늘한 공기가 만나서 장마전선이 형성되고 이 전선이 한 달 정도 머물면서 장기간 비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올해는 장마전선이 북한지역에서 먼저 형성돼 오늘 중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최근 장마의 특징을 신방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부에서 처음으로 형성됐습니다.

장마가 남부지방이 아니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건 32년 만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북태평양의 뜨겁고 습한 공기층과 북쪽의 찬 공기층이 제주 남쪽 해상에서 만나면서 장마전선이 생깁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필리핀 부근 해상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하며 북한지방에 장마전선이 형성된 것입니다.

올 여름 장마는 다음달 중순쯤 끝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이달 하순에 많은 비가 집중되겠습니다.

온난화로 장마철 강우량은 최근 들쭉날쭉입니다.

연간 내릴 비의 절반이 넘는 많은 비가 퍼붓기도 하고 비가 적게 오는 마른 장마일 때도 있습니다.

또 장마가 끝난 뒤에도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예보관) : "최근 온난화로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증가하면서 장마 후 9월까지 집중호우가 자주 내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장마가 끝난 뒤 9월까지 내린 비는 장마철보다 1.2배 많았습니다.

8월과 9월에 대기 불안정으로 폭우가 자주 내리고 한반도에 내습하는 태풍의 강도 역시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장마 후 9월까지도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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