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면서 기업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잡으면 그만큼 이자를 낮춰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자율 계산이 힘들다는 핑계로 지난 5년 동안 중소기업들로부터 이자 240억 원을 더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은행에서 시설자금 7억 원을 빌린 한 중소기업은 다섯 달 뒤 예금 5천만 원을 담보로 잡혔습니다.
당초 금리는 7.3%,
담보를 잡은 뒤에는 돈을 떼일 위험이 낮아져서 대출금리를 7.2%로 낮춰야 하지만, 은행은 그대로 두고 7개월 동안 이자 53만 원을 더 챙겼습니다.
17개 시중은행들이 이런 식으로 대출이자를 더 받아온 겁니다.
<인터뷰> 은행 관계자 : "적금의 경우에 고객이 추가로 적립하는 부분은 매번 금리 산정을 하기가 어렵고 전산 시스템상 불가능한 점이 있었습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한 곳에서 더 받은 이자는 한 달에 평균 6천 원꼴입니다.
푼돈 같아 보이지만, 최근 5년만 따져도 한 곳당 36만 원에 달하고 전체 피해기업 6만 6천여 곳을 합하면 무려 240억 원에 이릅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5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41억 원, 기업은행이 37억 원을 더 챙겼습니다.
<인터뷰>오승원(금융감독원 은행검사국 팀장) : "중소기업 대출금리에 관한 아주 세부적인 사항들은 대부분 은행 내부에서 일어 나는 영업 기밀에 가까운 사안이었거든요."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더 받은 이자 240억 원을 이달 말까지 기업에 돌려주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