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교 정문'이라고 하면, 엄한 학생부 선생님의 얼굴부터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한 중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제자들을 꼭 안아주며 아침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달라진 게 있을까요?
구영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교문에 들어서자 학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스스럼없이 뛰어와 선생님에게 안기는 아이들.
무뚝뚝한 남학생도, 수줍은 여학생도, 어느새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인터뷰> 김소이 : “좋아요. 선생님이 날 사랑하시는구나..”
<인터뷰> 경성준 : “ 선생님이 날 더 많이 알아주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고맙고 좋아요”
올해 시작된 이 특별한 인사는, 사실 학생지도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고심끝에 낸 아이디어입니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겐, 벌 대신 기타도 가르쳤습니다.
매 보다 사랑을 주자는 작은 시도들.
그러자 학교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빨리 오고 싶어요. 즐거워요 학교 올때..”
선생님을 피하던 아이들이 교무실을 찾아와 안마를 해주고,
피곤이 쫙 풀리고 힘이 난다.
수업시간엔, 서로를 쳐다보는 표정이 변했습니다.
지난해 백 열건이 넘던 징계도, 올해는 단 일곱건 뿐.
제자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선생님도 행복합니다.
<인터뷰> 김옥경(교사) : “엄마 엄마 하면서 달려들땐 정말 눈물이 나요. 아침마다 아이들때문에 저도 힐링이 되는것 같아요”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