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충남에서는 100밀리미터가 넘는 장맛비로 시설하우스 수십동이 물에 잠겼는데요.
KBS 취재결과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휩쓸고 간 시설하우스 단지입니다.
출하를 앞둔 수박이 물을 먹어 쩍쩍 갈라지면서 썩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윤호(피해 농민) : "물 닿은 자리부터 푹 주저앉아 썩어버려요. 하루 이틀만 가면. 절대 회복 안돼요."
140mm의 폭우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박과 토마토를 재배하는 이 일대 시설하우스 30여 동이 올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농어촌공사는 지난 연말 8천만 원을 들여 근처 소하천으로 1분에 10톤을 배수할 수 있는 수중모터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새벽녘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가 다 잠기도록 펌프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임윤호(피해 농민) : "물이 나오나 안 나오나만 보면 될 거 아녜요? 3살 먹은 어린애도 확인되는 거 아녜요? 안 나와 물이. 꽉 닫혀 있어서."
농어촌공사에서 뒤늦게 가동했지만, 이미 농작물은 침수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권순대(농어촌공사 충남 부여지사) : "부유물이 시설을 막아서 펌프 가동에 충분한 수위가 형성 안 됐기 때문에 그래서 안 돌아간 거죠."
농민들은 이번 침수가 관리부실로 인한 명백한 인재라며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