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또 있습니다.
장마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재해위험지구가 전국에 3천 곳이 넘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습 침수 피해를 입어 '사전 대피지구'로 지정된 충북 청원군의 한 마을입니다.
어제 내린 장맛비로 농경지에 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낡고 좁은 배수로에 수초까지 얽혀 있어 물이 잘 빠지지 못한 겁니다.
비만 오면 피해가 반복 되는데도 예산탓에 배수로 확장 공사는 미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철식(마을 주민) : "(마을 농경지가) 50ha 되는데 그 상황에서 한 35ha 정도, 적게는 25ha까지 침수가 돼요."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 물에 마을다리는 완전히 잠기고, 이웃한 다른 다리엔 경고판조차 없다보니 승용차들이 그냥 지나다닙니다.
3년 째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지정만 해놓고 대책은 전무한 겁니다.
<인터뷰> 이진태(마을 주민) : "서서히 다른데 마냥 불어 오르는 게 아니고 파도 밀려오듯이 확 밀려 오니까. 그래서 차량 위험사고가 많이 나는거죠."
'재해 위험지구' '가등급'인 위험한 이 하천도 마찬가집니다.
급류에 제방이 수없이 유실 돼 농경지 침수는 물론 인명피해 우려가 크지만 제방 공사는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전석교(마을 주민) : "그 다음에 비가 오면 이만큼 또 떨어져 나가고 여기가 거의 다 떨어져 나갔던 구역이에요. 여기가..."
폭우 시 재해나 인명 피해 등 사고 위험이 높아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은 전국적으로 모두 3,300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