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균열, 경의선 부실시공 탓”

입력 2013.06.21 (12:22)

수정 2013.06.21 (13:00)

<앵커 멘트>

서울과 경기지역간 경의선 전동차가 땅 밑으로 지나가는 주택가의 균열 문제를 지난달 보도해드렸죠,

취재 결과, 계획했던 진동 저감 장치가 시공전에 진동에 취약한 다른 부품으로 바뀌고, 구간별 진동 예측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실했던 시공 당시 정황들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의 벽면은 지름 1.3센티미터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갔고, 담벼락도 온통 균열입니다.

7개월 전 경의선 지하 구간이 개통된 직후부터 일어난 일들입니다.

<인터뷰> 유덕문 (서울 동교동) : "탁자에다 컵 같은 것을 올려놓으면 달달달달 울리고/ 막 공기통에서 샥 하고 소리가 나요."

KBS가 입수한 경의선의 환경영향평가서입니다.

전동차 진동을 줄이기 위해 3중의 방진구조 궤도를 적용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침목을 방진 고무상자와 방진패드 등 3개의 방진 장치로 감싸겠다는 겁니다.

그런데,시공된 궤도는 달랐습니다.

진동 전달율이 높고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 흡수하는 KCT-2라는 궤도가 쓰인 겁니다.

공사 당시 책임자는 3중 방진장치는 시공이 정확하지 않으면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궤도 구조를 선정할 때는 여러가지를 같이 봐서 선정하는 거고요./ LVT(3중 방진장치)같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요."

그러나, 지하 구간 선로 깊이가 다른 지하철보다 4~6미터 얕은데다 진동에 취약한 암반층 위에 있어 시공된 궤도는 진동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입니다.

<녹취> 전동차 궤도 전문가 : "KCT-2가 진동에는 굉장히 취약한 궤도 구조다/ 환경 여건을 알면서도 그런 걸 했다면 문제가 있는 거죠."

더욱이 철도시설공단은 환경영향평가서와 다른 장치를 사용해 진동 발생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추가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지하철 시공전 실시하는 전동차 통과 구간의 주택가 구간별 진동 예측 조사조차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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