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공사장 토사 붕괴 사고…대책 부실

입력 2013.06.21 (12:26)

수정 2013.06.21 (13:00)

<앵커 멘트>

제주에서는 원룸아파트를 짓는 공사 현장에서 벽막이 토사가 무너져내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충분히 예견된 사고였지만 대책은 부실했습니다.

유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높이 20미터 경사면의 토사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로 위에 지어진 주택은 금방이라도 따라 무너질 듯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습니다.

제주시 원룸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벽막이 토사가 갑자기 붕괴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에 사는 주민 10여 명이 크게 놀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목격자) : "소리가 그냥 처음에는 조금 났는데, 다음에는 와르르 다 무너졌죠. 이쪽에 다 부서졌잖아요."

이곳은 이미 지난해 3월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데다 지난 2월 터파기 공사로 피해 민원이 제기될 만큼 사고위험이 늘 컸던 곳입니다

건축부지 위쪽 건물에 금이가고 옹벽이 무너질 우려 때문에 공사가 두 달 가까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안전진단에 따라 옹벽을 보강한다며 이틀 전 다시 공사에 들어갔지만 이미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결국 사고가 난 것입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 : "저 위에 보면 금이 가고 한 부분은 우리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에요. 그 전에 작업할 때 사진 다 찍어놨어요. 언제가 무너질꺼였어요."

제주시는 긴급 안전점검을 의뢰했지만 재해위험지구 지정 1년이 넘도록 이렇다할 정비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방치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