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24일 KBS 9시 뉴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 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이 실려있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문과 발췌록을 오늘 국회에 전격적으로 제출했습니다.
먼저 발췌본 내용을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7년 10월 3일 평양,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시작합니다.
이 날 4시간의 회담을 푼 100여쪽 짜리 대화록 전문이 여덟 쪽 짜리 발췌본과 함께 여당 의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발췌본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은 먼저 "NLL 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 고 말합니다.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지만, 현실로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도 평가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제안합니다.
북측이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 둘 사이를 공동어로구역이나 평화수역으로 설정하자고 합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봐도 숨통이 막히는데, 남쪽에다 그냥 확(서해공동어로구역) 해서 해결해 버리면 좋겠다고 답합니다.
다만, NLL 말만 나오면 남쪽에서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기 때문에 문제를 깊이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또, NLL 은 바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NLL을 포함한 서해평화협력지대에 대해 남측의 반응을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든다는데는 아무도 반대가 없고, 반대를 하면 하루 아침에 인터넷에서 바보가 된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