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녀에게 쏟는 관심과 비용이 꾸준히 늘면서 육아 용품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고 할 정도인데요
이런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환영합니다."
문이 열리며 어린이들이 들어서자,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녹취> "하나, 둘, 셋, 후~~"
외동딸 한나의 아홉 번째 생일 잔칩니다.
어린이 전용 카페의 방 하나를 통째 빌려 치르는 '통 큰' 생일상.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두 달치 예약이 거의 찼습니다.
<인터뷰> 이석주(어린이 전용까페 운영자) : "생일파티 하고 난 다음에 집에 가서 꿈에서 "뽀로로,뽀로로"그런다고들 어머니들께서 말씀하십니다."
<녹취> :어린이 홍삼 제품 시음 행사 하겠습니다."
몸에 좋은 것도 아이들을 먼저 챙깁니다.
어린이용 홍삼 행사장에 엄마, 할머니들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인터뷰> 김지애(서울 독산동) : "비싸긴 한데 아이들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어머니도 드세요?) 아니요 저는 못 먹고 있어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씀씀이가 큰 고객을 가리키는 VIP 대신 귀한 아기를 뜻하는 VIB, 어린이 고객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에선 올 들어 유·아동 용품, VIB 매출 증가율이 VIP 매출 증가율을 처음 앞질렀습니다.
이렇게 자녀에 쏟는 관심과 투자가 늘어난 데는 저출산 영향이 큽니다.
자녀가 하나뿐인 가정이 270만 가구 2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이 한 명에 부모와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여섯 명이 동시에 지갑을 열면서, 어린이용 제품과 서비스 시장은 27조 원대로 급성장했습니다.
<녹취> 대한항공 CF : "우리 아이 잘 부탁해요. "특별한 고객으로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유아 단계부터 소비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가계의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