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등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현지 당국자가 현지시간으로 1일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영사 담당자인 킴 셰브첸코는 1일 AFP통신 등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오후 10시 30분쯤 영국인 새라 해리슨이 공항 영사 사무실에 와서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슨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법률자문으로, 홍콩에서 러시아까지 스노든을 동행한 인물입니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만일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미국 파트너들에게 해를 끼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중단한다는 한가지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조건부 수용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당국의 추적을 받아온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