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비로 빗길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은 부산에서는 겨우 3mm의 비에 공사장 옹벽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한 공사현장, 보기에도 육중해 보이는 철제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토사가 흘러내린 옹벽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옹벽 일부가 무너진 건 오늘 오전 9시 반쯤.
<인터뷰> 송점순(부산 엄궁동) : "무엇이 우당탕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이게 무너지더라고요. 무너지니까 주변에서 불이 번쩍번쩍나고..."
이 사고로 바로 옆의 주택에서는 화장실이 통째로 무너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추가 붕괴까지 우려된다는 점.
사고가 난 공사장 주변 주택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손이 하나 들어갈 만큼의 틈이 생겼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집만 16가구.
모레까지 30~80밀리리터의 비가 예정돼 있어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녹취> 대피 주민 : "균열도 가고 (여기서 살다간)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주민들은 지난 3월 착공한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부실공사를 한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황.
공사 관계자들은 그간의 장맛비로 토사가 물을 머금어 무거워 지면서 붕괴가 된 것일 뿐 부실 공사는 없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도면대로 시공을 했는지 안했는지 그건 다시 검토를 해보시고.. (시공에 문제가 없었다는 건가요?) 네, 문제는 없었습니다."
붕괴 당시 부산에 내린 비는 고작 3 밀리미터 내외.
건축 허가를 내 준 구청은 해당 공사장의 공사를 중단시키는 한편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 입니다.